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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인터뷰

저탄고지 식단으로 질병을 치유하는 의사들

저탄고지 식단, 일명 케토제닉 다이어트는 체중 감량 목적뿐 아니라, 본질적으로는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이요법입니다. 
지방 60~75%, 단백질 20%, 탄수화물 5~15%의 초저탄수화물-중단백질-고지방식을 섭취해서  탄수화물 대신 지방을 인체의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케토 다이어트는 전통적으로 뇌전증의 치료에 사용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당뇨나 암과 같은 대사질환에도 높은 효과가 있음이 밝혀지면서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입니다.  


미국당뇨협회는 지금까지 케토 다이어트의 유효성을 부인해오다가 최근 발간한 <2019 당뇨관리가이드>에서부터 당뇨병 치료의 하나의 옵션으로서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수년 전부터 저탄고지 식단으로 환자의 병세를 극적으로 치료한 몇몇 의사들이 있었습니다. MBC 스페셜 <2019 지방의 누명> 1부에도 등장한 그 의사들의 이야기를 알아보겠습니다.


1. 제이슨 펑 : 당뇨병

SBS <2019 끼니 반란〉



《독소를 비우는 몸》의 저자이자 SBS <2019 끼니 반란>, MBC <2019 지방의 누명>에 연이어 등장했던 신장 전문의 제이슨 펑 박사는 단식 치료 요법의 세계적인 권위자입니다. 제이슨 펑 박사는 특히 간헐적 단식이 제2형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제이슨 펑의 이론은 명쾌합니다. 인슐린의 역할은 간단하게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밀어 넣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포에 이미 포도당이 가득차 있다면 인슐린이 계속 밀어 넣으려고 해도 포도당은 세포 밖으로 쏟아져 나와 혈당 수치를 올립니다. 기존 의학은 이것을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부르고 더 많은 인슐린을 투여하는 것으로 해결하려 했습니다. 말하자면 만원 지하철(세포)에 더 많은 사람들을 밀어넣기 위해 더 많은 푸셔(인슐린)를 고용한 셈이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단순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은 포도당을 몸 밖으로 빼내는 것입니다. 


MBC <2019 지방의 누명>


제이슨 펑은 이 문제를 두 가지 방법으로 해결했습니다. 첫째 더 이상 포도당을 섭취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는 환자들에게 초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또는 케토제닉 다이어트를 처방했습니다. 즉, '저탄고지'가 당뇨 치료의 핵심 열쇠라는 것입니다(우리도 옛말에 당뇨 환자는 고기를 많이 먹어야 한다고 해서 부자병이라고 불렀습니다. 고기를 먹으면 렙틴 호르몬 때문에 포만감을 느껴 탄수화물에 대한 갈망이 현저히 줍니다. 옛 어른들은 그걸 어떻게 알았을까요?)
두 번째 방법은 우리 몸에 과잉되어  쌓인 포도당을 태우는 것입니다. 바로 간헐적 단식이 효과적인 해결책이 됩니다. 단식 중에는 새로운 포도당이 들어오지 않으므로 인체는 체내의 포도당을 태우게 됩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약물을 조절한 뒤 단식을 시행해야 합니다(단식요법에 대한 좀더 자세한 내용은 제이슨 펑의 《독소를 비우는 몸》 참고). 


2. 제프리 거버 : 만성질환

MBC 〈지방의 누명〉


콜로라도 주 미들턴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일하는 제프리 거버 박사는 2016년 <지방의 누명>에 출연해 국내의 저탄고지 다이어터들에게 의학적 조언을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2019 지방의 누명>에도 어김없이 등장하면서 케토 다이어트의 치료 효과를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MBC <2019 지방의 누명>


제프리 거버 박사의 주장과 조언은 《지방을 태우는 몸》 4장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거버 박사는 현대인의 거의 모든 만성질환의 핵심 원인은 인슐린 증가와 체내 염증이며, 이를 부추기는 것은 포화지방이 아니라 탄수화물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그는 환자들에게 곧바로 인슐린을 처방하기보다 식단에서 탄수화물을 대폭 줄이고 천연지방을 늘리는 생활 습관 교정을 권했습니다. 제프리 거버 박사는 약물과 수술에만 의존해 왔던 낡은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식단을 비롯한 생활습관을 바꿀 것을 강력히 조언합니다. 그의 말처럼 '음식으로 생긴 병은 음식으로 치유해야 합니다'.


3. 에릭 웨스트먼 : 대사질환


MBC 〈지방의 누명〉


《지방을 태우는 몸》의 공동 저자인 에릭 웨스트먼 박사는 다양한 임상 실험을 통해 케토제닉 식단이 각종 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20년의 임상 연구 기간에 웨스트먼 박사는 8천 명 정도를 약 없이 치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소화기 질환과 과학 Digestive Diseases and Science〉 2006년 9월호에 실린 연구와 2007년 2월 호에 실린 연구에서 웨스트먼 박사를 비롯한 연구진들은 저탄수화물 고지방 케톤식을 섭취한 후 간의 지방량이 감소했다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또한, 동일한 연구지의 2006년 7월 27일호에서는 역류성 식도염을 앓는 8명의 참가자 모두가 케톤식을 시작하고 나서 불과 3~6일 만에 속쓰림이 개선되었고, 속쓰림의 원인인 식도 하부의 산도가 감소했다는 결과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케토제닉 다이어트가 당뇨병과 직결되는 지방간과 소화기관의 염증을 통해 현저히 감소시킨다는 것을 입증한 것입니다. 

MBC 〈2019 지방의 누명〉



4. 토마스 세이프리드 : 암과 뇌질환 치료

보스턴 대학의 신경학자인 토마스 세이프리드 박사는 단식 요법을 통한 암 치유의 길을 제시한 저명한 대사질환 전문가입니다. 그는 매년 일주일 간의 단식을 하는 것이 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당분과 탄수화물을 암세포에게 공급하지 않음으로써 암세포를 죽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SBS 〈2019 끼니 반란〉



"케톤은 인체가 음식을 섭취하지 않아 체내의 지방을 태울 때, 그리고 포도당이 없을 때 포도당을 대신해 케톤을 주 에너지원으로 이용할 때 생성됩니다. 바꾸어 말하면, 인체가 당질 연소기에서 지방 연소기로 바뀌는 것이죠. 즉 케톤 상태는 몸이 지방을 태우는 상태입니다." _ 토마스 세이프리드<지방을 태우는 몸> 중에서


SBS 〈2019 끼니 반란〉


세이프리드 박사가 주장하는 암 치료의 기전은 "인체는 포도당이 없는 상태
(단식 상태 혹은 케토제닉 다이어트 상태)에서도 케톤을 통한 에너지 대사를 할 수 있지만, 암세포는 미토콘드리아 결함 때문에 케톤을 사용할 수 없다"는 데서 착안되었습니다. 즉 암세포를 굶겨 사멸시키는 것이죠.  세이프리드 박사는 이 연구를 바탕으로 『암은 대사질환이다』를 집필했습니다.

 

*이상으로 저탄고지 식단(케토제닉 다이어트)로 병을 치료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았습니다.

 참고한 도서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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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토 다이어트
국내도서
저자 : 리앤 보겔 / 이문영역
출판 : 라이팅하우스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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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를 비우는 몸
국내도서
저자 : 제이슨 펑(Jason Fung),지미 무어(Jimmy Moore) / 이문영역
출판 : 라이팅하우스 201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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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을 태우는 몸
국내도서
저자 : 지미 무어(Jimmy Moore),에릭 C. 웨스트먼(Eric C. Westman, MD) / 이문영역
출판 : 라이팅하우스 20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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