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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인터뷰

저자 인터뷰] 정학경

<내 아이의 미래력>의 저자 루트윙교육연구소 정학경 소장과의 만남 



Q '아이의 미래력'이라는 말이 생소한데, 쉽게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미래력’이라는 말은 미래역량의 줄임말로 ‘미래를 준비하고 살아갈 힘’을 말해요. 학부모님과 아이들이 국영수를 공부하듯 아니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미래에 관심을 가지면 좋은데 대부분 그렇지 못하세요. 중간고사 - 기말고사 일 년에 4번 치르는 것을 6년 반복하면 아름다운 십대가 끝나요. 다람쥐 쳇바퀴 굴러가는 그 학교생활에서 미래를 향해 진지하게 나를 탐색하고 미래를 고민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이 책에서 말한 미래력은 ‘나를 깊이 있게 바라보는 현미경과 세상을 통찰하는 망원경을 동시에 사용하는 힘’을 말해요.


​Q 진학과 입시라는 발등의 불을 꺼야 하는 아이들에게 4차산업혁명은 너무 멀고 피부에 와닿지가 않네요. 


  • 더이상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교육을 한다는 마인드가 없어져야 해요. 나다움을 찾고 ‘최고 버전의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교육이 필요한데 제가 한 이 말은 그냥 이상적인 것일 뿐이고 진학과 입시에서 턱 막히죠. 그런데 저는 학부모 강의 하러 전국을 다니면서 이 부분을 많이 외쳐요. 그러면 부모님들이 모두 눈물을 흘리세요. 90년대 서태지의 ‘교실이데아’를 듣고 부르던 시대와 20년이나 지난 지금 내 아이들이 전혀 변함이 없다면서요. 그러면서 경쟁보다 인간으로서 행복한 교육이 뭔지 진지하게 생각을 하시더라구요. 저는 현재 입시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저는 ‘진학과 입시는 진로를 위해 존재하고 최고버전의 나를 향해 찾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징검다리’라고 믿고 강의하고 컨설팅을 해요. 이 마인드 없이 진로는 진로대로. 진학과 입시는 ‘일단 들어가고 보자’하면 나중에 피눈물을 흘려요. (이런 학생들과 후배들을 너무 많이 만났습니다.) 학부모님과 학생들도 더 이상 아무 생각 없이 공부만 잘하고 일단 대학에 들어가고 보자 이런 마인드를 이제는 없애야해요. 조금 더디더라도 기본적으로 ‘진학과 입시는 진로를 위해 존재하고 최고버전의 나를 향해 찾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징검다리’이 마인드가 선행되면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의 진로와 진학을 잘 조화시킬 수 있을거에요. 실제로 이 마인드를 갖추고 준비해야 이제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좋은 결과를 누릴 수가 있어요.   


​​​​Q 책에서 자녀의 공부를 사교육에 떠넘기는 심리를 날카롭게 지적하셨는데요, 부모는 과연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오픈마인드면 좋겠어요. 꽉 막히신 분이 너무 많으세요. 내 때랑 다르다고 아예 인정조차 안하시고 못 마땅 하시다면서 싫어하세요. 당연히 학부모님 때랑 달라야 하죠^^

내가 지금까지 공부하고 살아오던 시대와는 정말 다르다 공부하는 방식. 돈을 버는 방식 부모인 나도 급변하는 미래를 함께 성장하고  배워간다는 마음으로 제발 아이의 미래를 딱 규정하고 재단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부모님이 먼저 불안해서 이것저것 막무가내식으로 하지 않으셔야 해요.

어느 누구보다 멀리 보는 안목을 가지고 자녀의 관심분야의 호기심을 적극 인정해주셔야 해요. 그러려면 진짜 용기 있으셔야 하고 부모님 먼저 자존감과 소신이 있으셔야겠죠.



​​​​Q 아이의 미래력을 키워 주기 위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무엇이든 가능하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세요. 대신 그 속도는 더디 될 수 있다구요.

바로 당장 성공하고 잘 되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속도를 가지고 살면 언제 가는 잘 될 것이다고 믿음을 표현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또 구체적으로는 미래 유망 직업이 아니라 ‘분야’를 계속 알려주세요. 그러면서 관심 분야가 생기면 그 때 그 분야의 롤모델과 책이나 영화나 다큐멘터리로 자연스럽게 확장해주세요. 




​​​​Q 마지막으로 아이를 미래의 인재로 키우고 싶은 부모에게 추천해 주실 만한 책이 있다면요?


리처드 파인만의 <남이야 뭐라 하건>을 추천합니다. 유대인 출신의 노벨상을 받은 세계적인 물리학자가 계세요. 그 분과 아버지가 대화한 것을 보면 정말 놀라워요. 우리나라가 유대인 교육을 배우려고 노력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겉으로 보이는 스킬만 따라하지 근본적인 알맹이는 못 따라하는 거 같아요. 그 분들은 사고방식 자체가 다른 거 같아요. 이 사고방식, 가치관, 문화를 제대로 배우지 않고 유태인 교육의 겉만 따라한다는 건 조금 씁쓸해요.


어떤 엄마는 자녀가 각종 생물을 달달 암기하고 모르는 게 없다면서 이 아이 천재라고 자랑을 하세요. 그런데 암기는 인공지능이 더 잘하거든요.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대화를 보세요.


친구 : 저 새 좀 봐 저게 무슨 새인지 아니?

파인만 : 전혀 모르겠는데?

친구 : 저 새는 갈색 목덜미 개똥빠귀야. 너희 아버지는 너한테 아무것도 안 가르쳐 주시는구나?하지만 사실은 정반대였다. 아버지께서는 이미 내게 그 새에 대하여 가르쳐 주셨다. 


“저 새가 보이지? 저 새의 이름은 스펜서 휘파람이라고 한단다. 이탈리아어로는 ‘추토 라피티다’ 라고 하며 포르투갈어로는 ‘동다 페이다’.. 이와 같이 세상에 있는 모든 언어로 저 새의 이름은 알 수 있겠다만 그러고 나서도 저 새가 어떤 새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무것도 모를 수 있단다. 단지 세계의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저 새를 뭐라고 부르는지에 대해서만 알게 된 것이지. 그러니까 우리는 저 새를 관찰해서 저 새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보도록 하자꾸나 그것이 정말 중요한 거란다. 


우리 나라 부모님이 꼭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내 아이의 미래력
국내도서
저자 : 정학경
출판 : 라이팅하우스 201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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