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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소개

[주간동아] 오피스리스 워커로 사는 법

<주간동아> 2015.03.02 977호(p77~77)


오피스리스 워커로 사는 법

‘나는 세상으로 출근한다’

박용후 지음/ 라이팅하우스/ 257쪽/ 1만4000원


한 남자가 한 여자에게 관심이 생겼다. “예쁜데!” 그 관심은 질문으로 이어진다. “남자 친구는 있을까.” “어디 살지.” 이제 남자는 자신의 관점으로 여자를 본다. “도도할 것 같은데.” “먼저 말을 걸어볼까. 용기 있다고 생각하겠지.” 그때부터 그는 여자를 주의 깊게 관찰하며 정보를 수집한다. 마침내 자신만의 정의를 내린다. “내 눈이 틀리지 않았어. 정말 괜찮은 여자야.” 이 과정을 순서대로 정리하면 관심→질문→관점→관찰→정의로 이어지는 ‘생각의 결’이다. 여기서 한 남자를 고객으로, 여자를 제품으로 바꾸면 흔히 말하는 마케팅이 된다.

저자는 주변에 부자 친구들을 보면서 공통된 말버릇이 있음을 알았다고 한다. 만나면 하는 첫마디가 “너, 그거 봤어?”라는 것. 그 뒤에는 “너도 그거 봤니?”라는 반응이 나온다. 결국 이들의 성공 비결은 주변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것에 의문을 던지고 관성에 복종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다른 사람이 아직 찾아내지 못한 ‘새로운 당연함’을 만들어내는 것이 곧 관점 디자인이다. 이런 관점에서 부자 친구들을 정의하면 ‘관점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줄 아는 관점의 능력자들’이 된다.

2013년 ‘관점을 디자인하라’로 화제를 모았던 저자가 내놓은 두 번째 책 ‘나는 세상으로 출근한다’는 오피스리스 워커(officeless worker)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안내서다. 오피스리스 워커는 미국의 마케팅 전문가 해리 백위드가 제안한 개념으로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일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프로젝트 단위로 분산 투자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저자 박용후를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는 ‘한 달에 16번 월급 받는 남자’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평생직장, 하나의 일에 매달리는 삶을 버렸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연결’과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오피스리스 워커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정년 없고, 해고 없고, 상사 없는 오피스리스 워커가 되는 것. 명절 연휴를 보내며 당신이 꿈꾸던 삶 아닌가. by_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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