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donga.com/3/all/20131107/58717696/2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 이제 돌려드릴게요”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녹내장 증세가 있는 어머니의 눈동자엔 푸른 상자가 들어 있다. 지금까지 봤던 것들이 몽땅 들어 있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는 아들에게 묻는다. “근데 이제 몽땅 잊어버려도 괜찮지?” 아들이 말한다. “그럼, 괜찮고말고. 살아 있기만 하면.” 낙향한 대머리 만화가가 치매 어머니와 함께한, 웃기면서도 가슴 짠한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냈다. 결혼 후 남편의 고약한 술버릇에 시달리면서 두 아들을 키워낸 어머니는 아버지가 사망한 후 서서히 시작된 치매로 과거의 기억을 잃어가고, 아들은 그런 어머니를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저자 오카노 유이치는 도쿄의 작은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가 거품 경제가 꺼지기 시작할 즈음 고향 나가사키로 돌아왔다. 그곳에서 자신이 일하는 지역 정보지에 치매가 진행되기 시작한 어머니와의 일상을 만화로 그려 연재했다. 이를 묶어 자비를 들여 조촐하게 출간했는데 뜻밖의 큰 호응을 얻었다. 나가사키 지역 서점에서 1위를 하고, 이어서 서일본신문사를 통해 정식 출간된 후, 페이스북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순식간에 베스트셀러에 진입했으며 영화로도 제작돼 곧 개봉 예정이라고 한다. 페코로스는 ‘작은 양파’라는 뜻으로, 대머리인 저자의 필명이다. 글·그림 오카노 유이치, 옮긴이 양윤옥, 라이팅 하우스, 1만2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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