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편지 제741호]
나이듦의 사랑스러움, 그리운 모든 것들이 돌아오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9%가 치매라는 진단을 받고 있다는 이 때, 귀여운 치매 엄마와 고향으로 돌아온 중년 아들의 삶을 따뜻하게 다룬 책이 출간되었다. 작가가 지역정보지에 어머니와의 일상을 네 컷 만화로 연재하던 것이 큰 반향을 얻어 책으로 출간되어 수많은 일본 독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작은 양파'라는 뜻의 페코로스가 작가의 대머리를 귀엽게 빗댄 것처럼, 이 책은 치매나 그로 인한 가족의 고통이나 변화를 다루는 것이 아닌 일상 속 유머를 가득 담고 있다. 유머러스한 이야기 속에는 어머니와 아들의 일상 속 삶의 소중한 순간들과 어머니의 뒤엉킨 기억 속에서 한 여인의 인생사가 펼쳐진다. 아들은 때때로 공허한 어머니의 눈 속을 들여다보며 어머니의 눈 속에 지금까지 봤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푸른 상자가 있다고 말한다. 어머니는 그것을 모두 다 잊어가지만, 살아있기만 하면 이 모든 것을 다 잊어버려도 괜찮다고 아들은 어머니를 살갑게 어루만진다.
또한, 작가는 아름다운 인생에 대한 공감 어린 시선과 깨달음들을 만화로 그려낸다. 유모차를 탄 아기와 어머니가 스쳐가는 모습을, '인생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웃음'과 '인생의 무거운 짐을 아직 모르는 웃음'이 스친다고 묘사하는 부분은 이 책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준다. 치매에 걸려서 죽은 남편이 다시 나타난 거라면 치매도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엄마의 말처럼, 엄마는 점점 자신의 인생에서 아름답고 행복했던 순간들로 여행을 떠난다. 맛있는 술상을 차려놓고 남편을 기다리기도 하고, 소꿉친구와 노닥거리기도 하고, 아이들과 바다를 보며 진수식을 구경한다.
따뜻하고 소박한 만화 뒤에는 만화가 아들의 짧은 글과 힘든 시대를 산 아버지의 시들이 있어 더욱 운치 있다. 나이듦은 힘든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고 보여주는 이 사랑스러운 나이든 여인을 통해 인생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 예스24 도서 1팀 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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