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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우

[이코노미 인사이트 기고] 정반대의 마케팅 이코노미 인사이트 [92호] 기고. 2017년 12월 01일[편집자에게 듣는 경제와 책] 정반대의 마케팅, 거기에 있는 무엇 , 이 책을 계약할 때 출판사의 사정은 말이 아니었다. 첫 책을 출간한 지 5년이 다 돼가는데 어떤 분야에서도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었다. 내심 경제·경영서가 주력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출간하는 책들은 실용서부터 소설까지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며 널뛰고 있었다. 당연히 어떤 분야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그 때 이 책의 원서가 눈에 들어왔다. 원제는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MUJI식 마케팅’으로 무인양품을 마케팅 관점에서 분석한 최초의 책이다. ‘브랜드 없는 좋은 품질의 상품’(無印良品)을 판다는 콘셉트만으로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기업. 기존 마케팅.. 더보기
응답하라! 마지널리안 응답하라! 마지널리안 정상우 라이팅하우스 대표 독서를 통해 떠오른 생각을 책의 여백에 적어두는 사람들을 우리는 ‘마지널리안(marginalian)’1)이라고 부른다. 루터는 성서를 여백이 많은 종이에 베껴 쓰고 메모를 해가며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읽었다고 한다2). 루터의 『9월성서』가 등장하면서부터 비로소 본격적인 대중 출판의 시대가 열렸다3)고 하니, 어쩌면 루터는 마지널리안의 조상쯤이 될 듯하다. 신약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한 『9월성서』가 보급되기 전, 생활의 모든 원칙은 원전에 접근할 수 있고, 라틴어를 해석할 수 있는 극소수 성직자들에 의해 좌우되었다. 하지만 독일어 성서의 대량 보급으로 ‘정보의 비대칭’이 해소됨으로써, 종교개혁의 도화선에는 이미 불이 붙기 시작했다. 이렇듯 중세를 마감하고 새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