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 소개

[매일경제] 상처받지 않는 영혼

늘 '새 날'인 것처럼 살라 _ 이기창 기자

5월 3일 토요일자 매일경제 A21면 북섹션 TOP 

 

직장과 사람에게 매일 치여 사는 당신이라면 이번 황금연휴 때 이 책 한권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미국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도 "여행 갈 때 반드시 챙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안내서 성격의 '상처받지 않는 영혼'이 최근 번역 출간됐다. 미국 심리치유전문가 마이클 싱어 박사가 썼다. 이 책은 인도철학은 물론 노자, 예수까지 동서양, 종교학과 심리학을 자유자재로 가로지른다.

싱어 박사는 1970년 초까지만 해도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와 함께 대화를 나눴다. 잠시 이야기가 끊겼다. 그 찰나의 순간에 그는 머릿속에 무수한 생각이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수많은 목소리가 사실은 자신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이때부터 그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명상과 동서양 철학 탐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상처ㆍ속도ㆍ분열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고통스럽다. 마음은 항상 극단까지 치닫는다. 고통을 피하려 애쓰지만 고통 회피 행위 그 자체가 고통이 된다. 그래서 싱어 박사는 제안한다. '놓아 버려라(let it go).' 고통스러운 마음을 진동추에 비유해보자. 진동추는 에너지를 공급받지 않으면 멈춰버린다. 마찬가지로 자신을 놓아버리면, 그 고통에 끼어들지 않으면 극단을 오가는 마음이 저절로 중심에 멈춘다. 그런데 말이 쉽지, 고통에 신경 끄고 자신을 놓아버릴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한 걸까. 싱어 박사 아이디어는 삶과 우주의 무한함을 인식하는 것이다. 우리 은하수만 해도 수천억 개 별이 있고 우린 그저 그중 하나의 별 주위를 맴도는 작은 흙덩어리 위에 서 있는 것이다. 덧없는 일들에 신경 쓰고 살기엔 세상은 넓고 인생은 참 짧다. 고통도 언젠가는 자신을 스쳐 지나갈 뿐이다. 싱어 박사는 '조건 없는 행복'을 제안한다. 행복 그 자체 외엔 바라지 않는 것이다. 삶을 즐기겠다고 선택한 순간 자유로워진다. "무척 어려운 일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아질 것도 없지 않은가. 당신이 아무런 죄도 없는데 감옥에 갇히게 됐다면 즐기는 편이 낫다. 결국 행복하게 남아 있으면 당신이 이긴 것이다. 어떤 일이 생기든 그저 늘 행복하라."

우리는 삶에 집착하기 때문에 죽음을 겁낸다. 하지만 죽음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위대한 스승이다. 죽음은 우리 지척에 있다. 자동차를 탈 때마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마다, 뭔가를 먹을 때마다 그것이 당신의 마지막 행위가 될 수 있다.

싱어 박사는 재미있는 비유를 든다. "죽음에 대해 아무런 생각 없이 살고 있는 당신에게 저승사자가 찾아왔다. '가야 할 때가 됐으니 이제 가세.' 당신은 대꾸한다. '안돼요. 미리 예고라도 했어야지요. 난 일주일은 더 있다가 가야 해요.' 그러면 그가 뭐라고 얘기할까. '맙소사! 지난해에만도 52주나 줬지 않은가. 게다가 올해 덤으로 받은 시간은 어떡하고?' (중략) 매 주일을 마지막인 것처럼 사는 건 어떨까." 이 책을 감수한 성해영 서울대 교수는 "우리 영혼을 속박이나 굴레, 즉 자신을 규정하는 한계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 책 요지"라고 평했다.

[이기창 기자]

기사 원본 링크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685243 

 

늘 `새 날`인 것처럼 살라

그것이 자신을 내려놓고 고통을 치유하는 시작 상처받지 않는 영혼 / 마이클 싱어 지음 / 이균형 옮김 / 라이팅하우스 펴냄

www.mk.co.kr

예스24 : http://www.yes24.com/Product/Goods/1298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