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썸네일형 리스트형 응답하라! 마지널리안 응답하라! 마지널리안 정상우 라이팅하우스 대표 독서를 통해 떠오른 생각을 책의 여백에 적어두는 사람들을 우리는 ‘마지널리안(marginalian)’1)이라고 부른다. 루터는 성서를 여백이 많은 종이에 베껴 쓰고 메모를 해가며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읽었다고 한다2). 루터의 『9월성서』가 등장하면서부터 비로소 본격적인 대중 출판의 시대가 열렸다3)고 하니, 어쩌면 루터는 마지널리안의 조상쯤이 될 듯하다. 신약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한 『9월성서』가 보급되기 전, 생활의 모든 원칙은 원전에 접근할 수 있고, 라틴어를 해석할 수 있는 극소수 성직자들에 의해 좌우되었다. 하지만 독일어 성서의 대량 보급으로 ‘정보의 비대칭’이 해소됨으로써, 종교개혁의 도화선에는 이미 불이 붙기 시작했다. 이렇듯 중세를 마감하고 새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