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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소개

[기사 모음] 무인양품 보이지 않는 마케팅

[파]이낸셜뉴스] 2017-11-01 


[책을 읽읍시다] 미니멀리즘 열풍을 이끈 고도의 마케팅

무인양품 보이지 않는 마케팅 마스다 아키코 / 라이팅하우스


일본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쇼핑 포인트였던 '무인양품'(MUJI)이 어느새 세계를 제패했다. 이 책은 미니멀리즘 열풍을 타고 라이프스타일숍의 대명사가 된 무인양품 마케팅의 비밀을 파헤친다. 'NO 브랜드, NO 디자인, NO 마케팅'이라는 3무(無) 정책으로 잘 알려진 무인양품이 일본을 넘어 어떻게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를 철저히 분석했다.


무인양품에서 10년간 상품 개발자로 일했던 저자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무인양품'의 마케팅 비밀에 집중했다. 마케팅이 필요 없는 브랜드로의 무인양품을 마케팅의 관점에서 분석한 최초의 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무인양품은 '상표 없는 좋은 품질의 상품'(無印良品)이라는 콘셉트가 그대로 브랜드명이 되어버린 독특한 사례다. 원래 1980년 종합유통회사 세이유의 프라이빗브랜드(PB)로 출범했는데 당시는 식품 위주의 40개 품목만을 보유했다.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7000개 이상의 품목을 취급하고, 세계 750여 곳에 출점한 라이프스타일 업체로 성장한 지금 뒤돌아보면 소박한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오늘날 무인양품을 추종하는 '무지러(Mujirer)'라고 불리는 이들은 특정 상품이 아닌, 무지(무인양품)가 제안하는 철학과 라이프스타일을 지지하는 열광적인 팬들로 가득하다. 'NO 브랜드'를 표방했지만, 오히려 가장 '존재감 있는 브랜드'가 된 것. 무엇보다도 생략하고 간소화해서 오히려 여백의 미를 더한 디자인이 강력한 무기가 됐다.


하지만 무인양품을 여타의 브랜드들과 구별짓는 진정한 힘은 바로 그들의 '보이지 않는 마케팅'이다. 무인양품은 보통 마케팅 전략이 그러하듯, 상품 개발 단계에서 시장을 세분화한 후 목표 고객층을 타겟팅하고 그들의 기호에 맞는 상품을 내놓는 단계를 밟지 않았다. 


특정 고객층에게 홍보하려는 노력이 없었기에 마치 마케팅이 없는 브랜드처럼 보였다. 마케팅 개발자였던 저자를 꽤나 괴롭혔던 이 전략은 시간이 흐르고 보니, 무인양품을 지탱하는 진정한 힘이 됐다. 무인양품의 가나이 마사아키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인양품은 인공지능(人工知能)보다 인감지능(人感知能)을 믿는다"고 표현했다.


상품 개발을 무인양품의 철학을 해석하는 당대 구성원들의 '감'에 의지하는, 언뜻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방식을 따른다는 의미다.


저자는 무인양품이 겉으로는 'NO 마케팅'을 표방하는 듯하지만, 상품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미 드러나지 않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 심어져 있다고 말한다. '감'이라고 불렸던 고도의 전략을 마케팅의 언어로 해석하고 옮기는 일, 이 책은 저자가 오랫동안 고민했던 숙제에 대한 해답이 담겼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기사 원본 링크 : http://www.fnnews.com/news/201711011731465072




[네이버 책 문화판 메인]  2017.11.06


기사 원본 링크 : http://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0393512&memberNo=432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