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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소개

[언론소개 모음] 시골 빈집에서 행복을 찾다

[부산일보] 2016.12.15

그래, 정답은 시골이다

시골 빈집에서 행복을 찾다/이케다 하야토


생각 1. 

기자는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랐다. 10년 남짓. 시골 생활은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의 5분의 1 정도밖에 안 되지만, 기자가 간직하는 아름다운 추억의 90%가량은 시골에서 자랐던 그 시기에 멈춰 있다. 그래서일까. 기자에겐 시골은 아직도 돌아가고 싶은 곳으로 머릿속에 깊게 각인돼 있다. 아니, 어쩌면 설렘과 행복의 공간으로 가슴속에 남아있는지 모른다. 

 

생각 2. 

도시화로 한때는 모두 떠났던 시골의 빈집이 다시 하나둘 채워지고 있다. 퇴직 후 시골로 귀농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오랜 도시 생활에 지쳐 혹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빈집을 찾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사연은 그렇다 하더라도, 이들이 이구동성 하는 얘기가 있다. 빈집을 찾아 귀농한 뒤 마음의 여유와 행복을 찾았다는 것이다.

 

日 사회 트렌드 '시골 이주'  도시의 삶에 지친 직장인 시골서 행복 찾는 이야기 "나라 다를 뿐 우리와 같아" 

시골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은 또 있다. 일본 도쿄의 한 평범한 직장인 이케다 하야토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시골 빈집에서 행복을 찾다>의 저자이다. 

책은 최근 일본에서 떠오르고 있는 트렌드 '시골 이주'를 다뤘다. 저자는 버는 돈의 대부분이 '대도시에 살기 위한 경비'로 지출되고, 마음 편히 아이들을 키울 수도 없는 도쿄 생활에 염증을 느껴, 2014년 가족과 함께 아무런 연고도 없는 시코쿠 지방의 한 마을로 이주했다. 


대도시 삶을 버리고 왜 시골로 이주했는지, 그의 생각을 잠깐 읽어보자. '급여는 적은데 집세는 비쌉니다. 장시간의 노동에 한창 신나게 일해야 할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리고, 심지어 '과로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임금의 젊은이들, 의지할 이를 잃은 고령자들은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여유도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의 상황이지만 '도쿄'라는 말만 빼면 우리의 대도시와 별반 다를 게 없다.  

그가 시골 생활을 선택한 이유는 또 있다. 장기 대출로 장만한 작은 아파트에 짓눌려 은행의 노예가 된 채 살아가는 도시 사람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아파트 한 채에 젊음을 저당 잡힌 채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고 싶지 않아 대도시에서 탈출(?)해 한계마을(65세 이상 인구가 70% 이상)로 이주했다.


덕분에 인구 150명 정도에 불과한 산촌에서 매일매일 행복을 만끽한다. 월세는 9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줄었고, 반대로 수입은 세 배 늘었다. 넓은 주차장과 개를 키울 수 있는 마당, 텃밭이 딸린 단독주택, 해발 500m의 자연 환경 속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게 되었다. 아파트 층간 소음도 모르고 지낸다.


저자는 얘기한다. "시골에서는 '도시에서 살기 위해 치러야 하는 경비'를 낼 필요도 없다. 또 불필요한 인간관계와 경쟁할 필요도 없다"고. 

대도시는 다른 지역의 인구와 경제를 빨아들이며 성장해 왔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 그 결과 지방에는 고령자와 빈집만이 남았다. 언뜻 절망적인 상황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생각하기 나름이다. 책의 저자는 시골에서는 인간적으로, 그리고 얼마든지 창의력을 발휘하며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자신의 예가 그 증거란다.


저자는 거주지를 완전히 버릴 수 없는 사람을 위해 대도시에 거점을 남긴 채 지방에도 생활 거점을 두는 '다지역 거주'라는 매력적인 대안도 제시한다. 또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도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풀베기 아르바이트, 전선을 휘감은 나무 제거하는 일, 폐기되는 식재를 사용한 가공품의 판매 등 다양한 산촌 일거리 사례들도 소개한다.  


책은 강력하게 말한다. "당신이 지금 힘들게 사는 것은 무능해서가 아니라 나쁜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치솟는 집값과 주거 불안, 숨 막히는 직장 생활, 모이지 않은 저축액, 괴로운 육아…. 이 모든 문제를 시골 이주가 해결했다. 궁극의 심플 라이프, 삶이 가벼워지는 머무름(simple stay)을 이제 당신에게도 권한다. 시골의 삶이 행복을 호명하길…. 이케다 하야토 지음/김정환 옮김/라이팅하우스/264쪽/1만 4000원. 

정달식 기자 dosol@busan.com

[출처 : 부산일보] 21면 그래, 정답은 시골이다 



[연합뉴스] 2016.12.15

<신간> 시골 빈집에서 행복을 찾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시골 빈집에서 행복을 찾다 = 이케다 하야토 지음. 김정환 옮김.

일본에서 '아직도 도쿄에서 인생을 소모하고 있습니까?'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저자가 자신의 '시골 이주' 과정을 소개하고 시골 생활의 장점을 설명한 책.

도쿄 근처의 대도시인 요코하마에서 태어난 저자는 도쿄에서 5년 정도 일하다 2014년 부인, 딸과 함께 연고가 없는 산골로 거처를 옮겼다. 그가 사는 지역은 시코쿠 고치(高知)현으로, 인구밀도가 ㎢당 102명에 불과하다.  

그는 통신기술이 발달한 21세기에는 굳이 도시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깨끗한 자연환경, 저렴한 월세를 시골 생활의 좋은 점으로 꼽는다.

또 도쿄에서는 긴 통근시간과 과도한 업무로 알아채지 못하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나쁜 사람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다는 사실도 행복 요소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시골이 폐쇄적이고 일거리가 없다는 생각은 편견에 불과하다"며 지역 문화가 맞지 않는 곳으로 이주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지방의 중소도시에서 적응기를 거친 뒤 시골로 이사하는 '단계별 이주'를 하라고 조언한다



[문화일보] 2016.12.16 

도시·소모적 삶으로부터의 탈출 

시골 빈집에서 행복을 찾다 / 이케다 하야토 지음, 김정환 옮김 / 라이팅하우스

1986년생으로 명문대를 졸업했고 대기업에 3년간 다닌 후 독립한 저자는 2014년 가족과 함께 도쿄(東京)를 떠나 연고 없는 시코쿠(四國)의 고치(高知)현으로 이주했다. 그리고 인구 150명 정도에 불과한 산촌 마을에 살며 체험담을 블로그인 ‘아직도 도쿄에서 인생을 소모하고 있습니까’에 연재했고, 마침내 책으로 펴냈다. 

저자는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시골로의 이주는 무모한 도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시골에도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일거리가 많다”고 강변한다. 젊은 사람의 부재로 소멸 위기에 처한 농업과 서비스업, 관광업 분야에서의 사업계승부터, 지역 비영리단체 임시직 등은 물론 부족한 일손으로 인한 ‘수확 아르바이트’도 넘쳐난다는 것이다. 수입은 줄어도 생활비 역시 훨씬 적게 들어 문제가 안 된다고 설명한다. 블로그에 글과 사진, 동영상을 올리는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는 저자도 거주지를 옮긴 덕분에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축적, 수입을 3배로 늘렸다. 

저자는 “35년 장기 대출로 마련한 작은 아파트에 짓눌려 은행의 노예가 된 채 살아가는 모습을 본 후 도쿄를 탈출했다”고 말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출처 : 문화일보] [북리뷰] 도시·소모적 삶으로부터의 탈출  



[중앙일보] 2016.12.17

시골 빈집에서 행복을 찾다(이케다 하야토 지음, 김정환 옮김, 라이팅하우스, 264쪽, 1만4000원)=집값은 오르고 직장생활은 힘들고, 돈은 모이지 않는다. 저자는 당신이 아닌 도시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도쿄를 떠나 아무런 연고 없는 시골에서 살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출처: 중앙일보] [책꽂이] 올바름이 힘이다 外



[MBC 뉴스] 2016.12.19  

[시골 빈집에서 행복을 찾다/이케다 하야토-라이팅하우스]
35년 장기대출로 마련한 작은 아파트에 짓눌려 은행의 노예가 되기 싫다며 도쿄를 떠나 시코쿠 고치현의 시골로 이주해 행복하게 살고 있는 일본의 파워 블로거 이케다 하야토씨가 안빈낙도할 수 있는 산촌체험담을 책으로 내놨습니다.
MBC뉴스 김태래입니다.

[출처 : MBC] [신간] 이코노미스트가 예상한 2017년 세계경제는? 外



[주간조선] [2437호] 2016.12.19 최준석 선임기자

시골 빈집에서 행복을 찾다

이케다 하야토. 라이팅하우스. 1만4000원

버는 돈의 대부분이 대도시에 살기 위한 경비로 지출되고, 마음 편히 아이를 키울 수도 없는 도쿄 생활에 염증을 느꼈다. 대기업 입사 3년 차 때였다.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한 그가 택한 곳은 해발 500m 산중인 고치현의 마을. 월세는 9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줄었고, 수입은 반대로 세 배가 됐다.

[출처 : 주간조선] 출판 단신



[이데일리] 2016.12.21

日 엘리트가 도쿄 버리고 산골 간 이유 

시골 빈집에서 행복을 찾다

이케다 하야토ㅣ264쪽ㅣ라이팅하우스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일본의 대도시 요코하마가 고향이다. 대학은 명문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를 나왔다. 도쿄에서 대기업에 취직해 결혼을 하고 딸을 낳았다.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인생의 코스를 밟았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데 불현듯 도쿄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시코쿠지방의 산간마을로 이사를 해버렸다. 그러곤 자신의 블로그에 이렇게 적었다.  

“어느 날 나는 35년간 장기대출로 장만한 작은 아파트에 짓눌려 자유를 잃고 살아가는 도쿄 사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았다. 난 아파트 한 채에 젊음을 저당 잡힌 채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 도쿄는 이제 희망이 없다.” 

책은 서른 살에 접어든 일본의 엘리트 가장이 도쿄를 벗어나 시골에 정착하는 과정과 노하우를 담았다. 저자는 도쿄에서 살수록 인생의 ‘희망’을 찾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살인적인 주거비용 탓에 저축은커녕 대출금을 갚느라 인생을 허비할 것이 뻔히 보였다.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서는 것도 긴 통근시간으로 길 위에 시간을 허비하는 것도 아까웠다. 과도한 업무와 무의미한 인간관계에 따른 스트레스는 그나마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도쿄에서 아이를 키우는 일이 죄책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은 참기 힘들었다. 비싼 주거비용으로 좁은 집에 살다 보니 아이를 집안에서 마음껏 뛰어다니게 할 수 없었고, 행여 ‘층간소음’으로 이웃의 항의가 들어오면 마냥 죄인인 듯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연고 없는 시골생활은 기대보다 훨씬 성공적이었다. 넓은 주차장과 개를 키울 수 있는 마당, 텃밭이 딸린 단독주택에서 살지만 주거비용은 도쿄에서 살 때보다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아이는 사계절이 뚜렷하게 변하는 자연을 만끽하며 마음대로 뛰어놀 수 있게 됐다. 시골이주를 꺼려 했던 아내도 풍성한 식재료와 싼 물가에 만족해 했다. 무모해 보였던 남편의 결정에 대해 아내는 이렇게 말한다 “시간에 쫓기지 않는 이곳에서의 생활이 내 체질에 딱 맞는 것 같아 도쿄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  

언뜻 한국의 귀농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감안해야 할 것이 있다. 저자는 프리랜서로 블로그 등을 운영해 생계를 꾸린다. 굳이 도시가 아니어도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시골이주를 적극 권장하고 있는 일본 지자체의 정책과 한국의 상황은 같지 않다. 그럼에도 ‘시골생활’이 빡빡한 도시 삶의 해결책일 수 있다는 점은 한국 독자에게도 여러 모로 설득력 있다.



[주간동아] 2016.12.21

[출처 : 주간동아 1068호] <책 읽기 만보> 김현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2016.12.22

시골 빈집에서 행복을 찾다/이케다 하야토/라이팅하우스

우리 사회에서도 그리 낯설지 않은 '귀농'의 일본식 버전인 '시골 이주'를 다룬 책이다. 최근 일본에서 떠오르는 트렌드인 '시골 이주'는 도시의 소모적 생활을 버리고 자발적으로 주거 환경을 바꾼다는 점에서 기존의 귀농, 귀촌보다 적극적인 표현이다. 저자는 2014년 가족과 함께 도쿄를 떠나 아무 연고도 없는 시코쿠의 고치현으로 이주했다.

인구 150명에 불과한 산촌 마을에서 매일 행복함을 느끼면서도 월세는 3분의 1로 줄고, 수입은 3배로 뛰었다고 한다. 매일 복잡한 도시의 삶에 치여 사는 우리에게 '심플 라이프'를 상징하는 시골 이주는 '그림의 떡'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귀촌, 귀농을 꿈꾸는 누군가에는 좋은 길잡이가 될 듯하다._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출처 : 파이낸셜뉴스] [새책] 시골 빈집에서 행복을 찾다



[시사저널] 2016.12.24

시골 빈집에서 행복을 찾다

‘시골 이주’는 도시의 소모적인 생활을 버리고 자발적으로 주거 환경을 바꾼다는 점에서 기존의 귀농·귀촌보다 적극적인 표현이다. 이를 실행에 옮긴 저자는 당신이 지금 힘들게 살고 있는 것은 무능해서가 아니라 나쁜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이라며, 숨 막히게 하는 모든 문제를 시골 이주가 해결했다며, 삶이 가벼워지는 ‘심플 스테이’를 권한다.​ 

조철 문화 칼럼니스트 ㅣ sisa@sisapress.com | 승인 2016.12.24(토) 09:00:24 | 1418호 

[출처 : 시사저널] [New Books] 《한국경제,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 외 

 


[이코노믹 리뷰] 2016.12.25

[북&북] "시골 빈집에서 산촌 자본주의를 실천하다”

주태산  |  joots@econovill.com  |  승인 2016.12.25  10:22:31

<시골 빈집에서 행복을 찾다> 이케다 하야토 지음, 김정환 옮김, 라이팅하우스 펴냄


솔직히 시골집에서 살아보라고 부추길 자신이 없다. 몇 년간 도시 외곽 산기슭의 전원주택에서 살아봤다.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인적이 뜸해 평온한 삶을 기대했지만 안으로는 요란스런 일의 연속이었다. 계곡물이 줄면 수돗물도 끊겨 세수도 못 한 채 출근해야 했다. 비포장도로는 비만 오면 진창이 되어 출퇴근을 가로막았다. 여름은 에어컨 없이도 시원하다지만 흰색 외벽 가득 달라붙는 엄지손톱만 한 무당벌레는 침대 속으로도 파고들었다. 애써 벌집을 태워놓으니 말벌들은 처마 밑 깊숙이 거처를 옮겨 창 밖에서 위협 비행을 해댔다. 인터넷업체는 인터넷을 깔려면 그전에 전봇대를 몇 개 세워놓으라고 했다. 스카이라이프가 없었다면 문명사회에서 멀어질 뻔했다. 신문 구독신청은 거절됐고 피자는 M피자만 배달이 가능했다. 지인들도 한 번 찾아오고는 바쁘다며 발길을 끊었다. 그래도 새벽 시골 공기의 상쾌함은 맘껏 맛볼 수 있었다. 매일 치르는 상경길 혼잡을 피해 ‘새벽 별 보기’를 하며 마침내 올빼미 생활을 청산한 것이 바로 그때였다. 도시인에게 시골집이란 ‘아무 것도 모를 때’만 멋지다.


이 책 저자는 노숙자의 재활을 돕는 잡지 <빅이슈>의 일본판 편집장이었다. 덕분에 도쿄의 열악한 주거환경에 대해 이해가 깊었다. 어느 날엔가 그는 35년 장기 대출로 장만한 작은 아파트에 짓눌려 은행의 노예가 된 채 살아가는 도쿄 사람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았다. 그는 아파트에 젊음을 저당 잡힌 채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의 수립한 시골 이주 프로젝트는 매우 계산적이고 현실적이었다. 영리하게도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면서, 낭만 따위는 후순위로 미뤘다. 시골 이주 자체도 단계적으로 실천했다. 처음부터 바로 시골로 이주하지 않고 지방의 중심 도시로 먼저 이주했다가 다시 산 속의 빈집으로 이사하는 식이었다. 그는 성공적으로 시골 이주를 하려면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중요 정보를 확인해가며 단계별로 이주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결국 그는 도쿄를 탈출해 2014년 시코쿠 고치현의 한계마을에 정착할 수 있었다. 한계마을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경제활동이 지속될 수 없어 소멸로 향해 가는 마을로 65세 이상 인구가 70% 이상인 곳이다.

저자는 주민 수 150명의 산촌 마을에서 산다. 월세는 1/3로 줄었다. 넓은 주차장과 개를 키울 수 있는 마당, 텃밭이 딸린 단독주택, 무엇보다 사계절 풍요로운 해발 500미터의 자연환경 속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게 되었다. 도시의 불필요한 인간관계와 경쟁도 사라져 건강을 되찾았다.

물론 소득원 확보는 여전히 문제다. 저자는 거주지를 완전히 버릴 수 없을 경우 대도시에 거점을 남긴 채 지방에도 생활 거점을 두는 ‘다지역 거주’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책에는 다양한 산촌 자본주의의 사례들이 소개된다. 혁신이 시골 변방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출처 : 이코노믹리뷰] [북&북] "시골 빈집에서 산촌 자본주의를 실천하다” 




[중앙일보]  2017.09.27 종합 28면

[시선 2035] 이제 담백하게 살래요


얼굴도 모르는 그녀는 저기 남쪽 끝 시골 마을에 사는 ‘독거 청년’이다. 요즘 시골 마을에는 혼자 살던 노인이 요양원에 들어가는 등의 이유로 빈집이 많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폐가처럼 두는 것보다 누구라도 들어와 사는 게 낫기 때문에 집을 구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집 안 곳곳을 손보고 텃밭을 일구며 ‘돈 없이도’ 잘살고 있다. 친구의 친구 이야기다. 허름한 나무 밥상도 직접 만든 것이라 무릎으로 툭 건드리니 기우뚱 무너지더라고 했다. 처음엔 웃음이 났는데 ‘돈 없이도 살 수 있다’는 그녀의 인생관이 곱씹을수록 진지하다. 

  

“급여는 적은데 집세는 비싸고, 장시간 노동과 상사의 괴롭힘에 한창 신나게 일해야 할 시기의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린다. 도로와 지하철뿐 아니라 어린이집도 포화 상태라 아이를 맡길 수가 없으니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지 못한다.”『시골 빈집에서 행복을 찾다』의 저자 이케다 하야토가 본 도쿄의 모습이다. 서울과 별반 차이가 없다. 이케다는 “주거비·보육비·교통비를 충당하고자 오직 돈만을 위해 일하는 기계”처럼 살기 싫어 2년 전 시코쿠 지방의 마을로 이주했다. 시골에서는 별채와 논밭이 딸린 빈집을 1년에 1만 엔, 재산세 정도만 내면 빌릴 수 있다. 규칙적으로 출퇴근하는 ‘괜찮은 직장’은 적지만 수확철 아르바이트, 빈집 활용한 게스트하우스 운영, 지역 비영리단체 임시직 같은 일자리는 구하기 어렵지 않다. 정년퇴직 후 여유로운 생활을 꿈꾸며 이주한 고령자보다 젊은이들이 마을 사람과도 쉽게 어울린다고 한다.


지난 월요일 아침, 포털사이트 ‘직장인’의 인기검색어 1위는 화제의 연예인도 날씨도 아닌 ‘사직서 쓰는 법’이었다. 최근 ‘퇴사 열풍’에는 이나가키 에미코의 책 『퇴사하겠습니다』도 한몫했다. 30년 가까이 아사히신문 기자로 일한 이나가키는 만 50세인 지난해 사표를 냈다. 월급을 버리고 시간과 자유를 택했다. 충동적인 결정이 아니라 10년 동안 준비한 사표였다. 툭하면 “헤어질 거야”를 되뇌는 친구가 애인과 헤어지는 걸 본 적이 없듯, “이놈의 회사 때려 치워?”를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은 의외로 오래 다닌다. 사직서를 던지는 사람은 이나가키처럼 차분히 준비하고 실행에 옮긴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실제로 그의 책을 감명 깊게 읽고 장기적인 퇴사 준비를 시작한 경우도 있다. 

윗세대가 ‘열심히 살면 조금 더 가질 수 있고 조금 더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살았다면, 우리 세대 중에는 벌써부터 ‘버리는 연습’을 시작한 이들이 있다. ‘고생 끝에 오는 행복’이 신기루인 시대라는 걸 어렴풋이 예감하기에. 

  

이 현 사회2부 기자

[출처 : 중앙일보] 오피니언 [시선 2035] 이제 담백하게 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