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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소개

[기사모음] 인생이 두근거리는 노트의 마법

[경향신문] 디지털시대, 아날로그 다이어리 북 인기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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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2171335001&code=960205#csidx8ece9d1a1898db4bc7f7f7987d6876e 


지난 15일 오후 교보문고 광화문점. 에세이, 실용, 자기계발 등 여러 분야의 서가 한 켠에 ‘2018 다이어리’라는 작은 안내판이 눈에 띄었다. 문구류가 아닌 출판사에서 정식 발간한 ‘다이어리북’을 진열한 공간이다. 이 곳을 유심히 살펴보던 김연수씨(21)는 “중학생 때부터 십년 가까이 꾸준히 써 왔다”며 “특히 여행을 기록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어리와 책의 합성어인 다이어리북이 연말을 맞아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다이어리북은 주간이나 월간 단위로 일정을 관리하는 기존의 다이어리와 달리 형식과 내용이 다채로운 점이 특징이다. 날마다 주어진 질문에 답변하도록 되어있거나 문학이나 자기계발 분야 유명 저자들의 책을 토대로 만든 것, 외국어 공부나 육아 등 뚜렷한 콘셉트를 지향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가격도 1만5000~2만원대로 일반적인 도서 가격과 비슷하다. 


새로 나오는 다이어리북의 종류나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17일 온라인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올 한 해 출간된 다이어리북은 모두 32종으로 지난해 30종, 2015년 8종에 비해 증가했다. 올해 11월 한 달간의 다이어리북 판매량도 8748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999권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다이어리 대목 시즌인 12월 판매량을 보면 2015년 1만2851권에서 2016년 1만3679권으로 늘었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이어리북 열풍에 불을 붙인 것은 2015년말 나온 <5년 후 나에게>(토네이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인 이 다이어리북은 ‘나는 오늘 실존주의자인가, 초현실주의자인가?’ ‘머리를 감지 않고 며칠까지 버틸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 365개에 대해 5년에 걸쳐 답하도록 짜여져 있다. 예스24 자료를 보면 구매자의 절반 가량이 20~30대 여성이다. 이 다이어리북이 뜨거운 화제를 모으면서 유사한 다이어리북들이 쏟아져 나왔다. 


서점에서 만난 이재량씨(19)는 1000일 동안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다이어리를 구경하고 있었다. 이씨는 “질문이 있으면 나 자신을 좀더 잘 표현하고 체계적으로 일상을 기록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동안 일반적인 다이어리를 써 왔지만 이번에는 바꿔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예스24 자기계발 MD 김현주 대리는 “올해는 <트렌드 코리아 다이어리> <끌리는 사람의 다이어리> 등 이미 출간된 책의 실천편 개념으로 저자의 확고한 팬층을 겨냥한 다이어리북이 출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이어리북이 확고한 트렌드로 자리잡은 배경에는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각광받고 있는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다이어리에 손으로 일상을 기록하거나 스티커, 마스킹테이프 등을 활용해 꾸미는 일이 젊은층 사이에서는 독특하면서도 ‘힙’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메모나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쓰는 행위’의 중요성과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하는 <인생이 두근거리는 노트의 마법>(라이팅하우스)과 같은 책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교보문고 진영균 브랜드관리팀 대리는 “책에서 텍스트의 양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데다 책 자체도 독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며 “몇 년전 필사나 컬러링북이 유행했던 것의 연장선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2171335001&code=960205#csidx140c5c798a457b9b431fc38570bd8e4 



[매일경제] 2018 플래너, 아날로그 손맛을 느껴볼 공간 봄을 넘기는 다이어리를 소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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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841810


손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누르는 행위를 통해 인류는 다양한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 혁신과 발전을 거듭했고, 이제는 클릭 하나로 쇼핑을 하거나 업무를 처리하는 등 전반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전부터, 인류는 노트에 기록하는 행위를 통해 스스로를 변화시켰다. 목표를 계획하고, 머리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기록함으로써 일상을 정리하고 창의력을 키우는 등의 효과를 가져왔다.

연말연시를 앞둔 요즘, 어떤 다이어리를 살지 고민이 될 때, 그리고 봄을 채 넘기지 못하고 다이어리를 서랍 속에 모셔둘 걱정이 드는 이들이라면 이 기사를 참고해보자.


Focus On |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를 엿보다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흘러 보내면 공상에서 그친다. 반면 손으로 기록을 하는 과정에서 내용을 정리하고, 사고를 하며, 뇌에 기억을 하면 공상과는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불러일으키곤 한다. 노트에 직접 쓸 때 상상력은 더 커지고 생각은 구체화되며 기억력은 더 오래 지속되기 때문이다. 천재 발명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역시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잊지 않기 위해 수시로 메모를 한 기록광이었다. 그의 글과 그림으로 가득 채워진 노트는 분량이 무려 1만3000페이지가 넘었다고 알려질 정도.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류 최고의 천재라 불리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비롯해 현재를 살아가는 유명 디지털 혁신가, 디자이너, 작가들은 저마다의 기록 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들만의 특별한 기록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노트 고수들이 알려주는 기록의 정석 

연말연시에 산 다이어리 기록이 봄에서 그친 사람들의 이야기(핑계)는 항상 비슷하다. ‘얘깃거리가 없어서’, ‘손재주가 없어서 노트를 쓰지 못한다’는 것.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노트를 잘 쓸 수 있을까. 노트 쓰기 전문가들의 모임 ‘컴투게더 노트연구회’에서는 전 세계의 기록 고수들을 찾았다. 국적도 직업도 다양한 ‘노트왕’들의 다이어리, 노트에는 제각기 다른 개성이 넘쳐난다. 하지만 그들은 공통적으로 이야기한다. “노트를 쓴 후 하루하루가 특별해졌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훨씬 더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진척 없어 보이던 일에 돌파구가 보였고, 사람들과의 대화와 그날의 상황을 기록하면서 더 이상 인맥을 쌓는 일에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 노트왕들은 노트를 쓰면서 더 기쁜 일들을 담게 되고, 이를 다시금 보며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자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이야기 한다. 삶을 풍요롭게 하고 영감을 주는 자신만의 ‘인생 노트 쓰는 법’이 필요한 이유다. 


나만의 다이어리를, 노트를 써보고 싶다면 수시로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고 끄적일 수 있는 메모 노트를 써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그리고 이후엔 꿈을 이루는 ‘미래 실현 노트’, 성과를 높이는 ‘업무 정리 노트’, 일상이 빛나는 ‘여행, 카페 노트’ 등 쓰임과 목적을 가진 노트를 구분해 작성하는 것도 나만의 기록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미래 실현 노트라면 노트에 목표와 해야 할 일을 적어 보고, 여행 노트라면 가고 싶은 곳이나 사고 싶은 것을 적어보는 것도 좋다. 그저 생각으로 그치지 않고, 종이에 이를 기록하는 순간 우리 마음속에도 똑같은 것이 새겨지기 때문이다. 


아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노트왕들의 몇가지 노하우를 기억해보자. 


▶1. 노트에 적는 일은 진실하게, 나만의 스타일로 


노트를 장식을 위해 가짜 티켓을 붙이거나, 남의 글씨체를 흉내 내는 것은 금물. 노트 기록의 가장 큰 장점은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준다는 것이다. 남의 일상이나 생각, 목표를 자신의 것처럼 여기지 말고, 나만의 편한 스타일대로 기록해보자. 또한 오늘 쓸 이야기를 내일로 미뤄서도 안 된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일들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평범한 하루 곳곳에 숨어 있다. 집에서 또는 카페에서(노트왕들은 카페에서의 작업을 선호한다) 그날의 고민, 관계, 감정, 사건, 아이디어 등을 기록해두자. 이는 노트를 다시 살펴보며 과거를 떠올리고, 미래에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가 되어 준다. 


▶2. 나만의 아트 저널, 여행 기록물 등 특별한 기록법 


인스타그램이나 각종 SNS를 통해서 우리는 종종 노트의 고수들의 흔적을 발견하곤 한다. 그들의 것을 그저 로망으로만 바라보지 않아도 좋다. 노트와, 펜만 있다면 우리는 자신만의 아트 저널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 세상에 똑같은 노트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만의 특별한 노트는 창의력을 불러일으키는 소중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 특별한 여행 기록물을 남기고 싶다면 좋아하는 장소를 갔을 때 또는 맛있는 음식을 발견했을 때 간단한 일러스트와 함께 기록해보자. 또는 여행지의 사진이나, 입장권 영수증 등을 붙여놓고 여행일지를 쓰거나, 날짜-시간 순서에 따라 그날 여행의 포인트를 기록해두는 것도 나만의 여행 노트를 만드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나중에 노트를 살펴보면 그 당시 떠났던 여행의 기억이 생각이 날 것이다. 


TIP 좌측 사진은 일러스트, 캘리그래피로 꾸민 ‘샤론 탄’의 노트 일러스트와 텍스트를 활용해 재미있는 요소를 기록하자. 주변의 물체부터, 지나가는 사람, 맛있게 먹은 음식 등, 풍경 등 대상은 다양하다. 여행지에서라면 그곳에서 만난 인상 깊은 광경이나, 묵었던 숙소, 박물관 건물의 내부 구조를 그리는 것도 기록의 한 종류가 될 수 있다. 


▶3.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노트 


노트왕들의 가족 방법은 간단하다. 첫째 연초에 다이어리에 굵직한 목표를 세우고, 다시 세부적인 일정과 시간을 정리해놓는다. 그리고 이를 하나씩 실천해나가는 것. 둘째 평소 문득 떠오른 생각이나 회의 내용, 낙서, 쇼핑 목록 등을 적어두고 기록해두는 것. 이처럼 노트 작성을 ‘습관화’ 함으로써 사람들은 자신의 계획을 수시로 업데이트 할 수 있다. 시간별 일정을 적다 보면 내가 지금 효율적으로 일하고 있는 지, 아닌 지도 파악 가능하다. 


때론 직장 동료들끼리 함께 작성하는 아이디어 노트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곤 한다. 소비자가 구체적으로 원하는 물건이 무엇인지 제품 디자이너와 마케터, 제작 매니저, 기획자가 함께 디자인 초안까지 거듭 아이디어를 내고, 정보를 공유하는 매체로 노트를 사용하는 것이다. 제품의 초기 구상부터, 업무 공유 노트는 업무 수행에 있어 보다 불필요한 과정을 줄이고, 창의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4. 나만의 유용한 문구류를 찾아라 


종이의 질부터 꼼꼼하게 따져가며 내게 맞는 다이어리를 선택하는 것. 우리는 이로부터 다이어리에 애정을 느끼고 더욱 자주 이용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글씨가 예쁘지 않아도 발상의 과정과 결과를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뭔가 부족하다 싶으면 직선자, 날짜 스템프, 부드러운 펜의 만년필, 마스킹테이프 등을 몇 가지 구비해두자. 이는 다이어리를 꾸미는 데 1순위 아이템이다. 


TIP 좌측 사진은 빈티지 콜라주 마니아, ‘오렐리 포르치니티’의 다이어리 빈티지 콜라주의 느낌을 살린 다이어리로 볼 때마다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을 곳곳에서 만나보자. 위 다이어리는 빈티지한 느낌을 내기 위한 마스킹테이프, 고무스탬프, 레트로 스탬프를 이용했다. 또한 만년필의 컬러풀한 중성 잉크로 약간 번지도록 해 특별한 느낌을 줄 수 있다. 


[글 이승연 기자 사진 포토파크, 매경DB, 몰스킨, 루카랩, 무인양품 홈페이지, 예스24, 세컨드맨션, 카카오프렌즈, 라이팅하우스 출판사 참고도서 <인생이 두근거리는 노트의 마법>(컴투게더 노트연구회 지음/ 라이팅하우스 펴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09호 (17.12.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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